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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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대에 천천히 간다는 것은 무척 인기 없는 단어다. 

사람들은 뭐든지 빠르게 가고 싶어하고, 빠르게 하고 싶어하고, 빠르게 얻고 싶어한다.

 

어떤 일을 하든 빠르게 하는게 완전히 체득된 느낌이다. 

 

외국사람들이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빨리 빨리" 라고 했던 것이 벌써 이십년 전인 걸 생각하면

이제는 그런 말을 농담으로 조차 하지 않는 걸 보면 이미 농담으로 할 수준을 넘은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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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빠르게 달리는 세상이다보니 다들 소중한 걸 놓치는 느낌이다.

주마간산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탄 것처럼 빠르게 살다보면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요즘 주제가 거의 한정적이다.

만나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탓인지 만나면 말하는 주제가 돈이 거의 8할이다.

 

서로의 삶을 나누기도 부족한 시간에 주식, 코인, 부동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을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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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 유한하고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때

우리가 나눌 대화는 비단 돈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어린왕자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른들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그래서 좋은 친구인가를 말해줄 때 그 아이가 사는 집의 평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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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나부터 빠르게 사는 삶에 익숙해져 그런 속도가 디폴트 값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가만히 있다보면, 아니면 수익이 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내가 뭔가 잘못 살고 있나 싶은 불안이 생긴다.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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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했다.

생활 속에서 수익과 상관없는 일들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하고 

그 과정을 기록해 보는 프로젝트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여정이 잘 끝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