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계의 역사1

세계의 역사 1_윌리엄 맥닐 (3)

휘슬블로어 2024. 1. 17. 13:26

3장 서아시아의 코즈모폴리터니즘, 1700~500 B.C.

 

기원전 1700년 직후부터 문명세계는 메소포타미아의 북부와 동부에 살고 있던 산악민, 시리아, 팔레스타인, 아라비아 북부 등 사막 주변의 여러 부족, 북방의 스텝지대에서 발원한 각양 각색의 전사집단들에 의해 짓밟혔다. 이후의 역사에서도 야만족의 정복이 이 때처럼 폭넓고 광범위 하게 이루어 진 적은 없는데 아마도 당시 문명세계가 초기 단계이다 보니 사회구조가 견고하지 않았던 탓일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문명을 지탱하던 사회구조는 붕괴되지 않았다. 오히려 야만인들이 문명을 받아들인 형태가 되었따. 실제로 야만의 침략 이후에도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화의 전통적인 형태는 신기할 정도로 미미한 변화만 겪었다. 

 

전차전의 기술

야만족의 정복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위력을 떨쳤던 것은 전쟁기술의 중대한 진보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중대한 진보의 핵심에 있던 것이 바로 전차이다. 전차는 질주하는 동시에 전차 속에서 안전하게 몸을 싣고 적의 대열을 향해 화살을 퍼부을 수 있게 했다. 전차전술이 언제 어디에서 완성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마도 이란 또는 아제르바이잔 처럼 말을 사육하던 유목민 부족에서 바퀴 제작법을 접하게 되면서 전차전술이 최초로 발달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시기는 야만의 대규모 침략이 시작되던 기원전 1700년 직후라고 생각된다. 전차전의 기술이 완성되자 말을 사육하는 야만족들은 상당한 군사적 우위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인도와 크레타 문명이 사라지고 그리스와 인도에 조야하고 군사적으로 막강한 자신들만의 문명양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멀리 떨어진 중국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졌다. 전차를 탄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낸 뒤에 은왕조가 탄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차의 발명은 구세계의 변경지대에서 3대 문명이 탄생하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철기시대

하지만 기원전 1200년 직후, 귀족적인 전차전사가 사용하던 청동보다 훨씬 싼 새로운 금속이 널리 사용되면서 군사상의 균형은 크게 변했다. 이 새로운 금속은 바로 철이었다. 철의 사용은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의미에서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 새로운 금속은 양이 풍부했고, 덕분에 농민들은 낫이나 쟁기의 날을 비롯해서 철제 농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농기구로 인해 그 전까지는 농사를 짓기 어려운 토지에서의 경작이 가능해졌으며 재배량 또한 증가했다. 그로인해 농민들은 자신들이 만들지 못하는 특수한 기술을 요하는 제품들과 농작물을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철의 발달로 인해 경제적 분업이 본격화 되었으며 이것은 아마도 철기 시대가 이룩한 최대의 성과였을 것이다. 

 

 

기마혁명

우리는 말을 타는 것이 말을 활용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당연시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승마의 관습화는 매우 오랜 세월이 걸렸다. 또한 기마병들은 말을 타면서 활을 쏠 때는 두 손으로 활을 잡아야 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는 승마를 군사에 활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전차전사들은 이 문제를 기수와 사수로 분업하면서 풀어냈다. 그러나 기마병은 혼자서 이 둘의 역할을 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과 인간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만이 안전한 승말르 보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마가 전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마가 널리 보급되었을 때 그 중요성은 결코 전차에 뒤지지 않았다. 기마병은 어떤 보병부대라도 제압할 수 있었으며 스텝지대에서 빠져 나와 급습한 후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이렇게 기마병의 중요도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말을 사육하기 적합한 목초가 부족했던 아시리아인은 도퇴되기 시작했고 결국 기마민족의 습격으로 시작된 반란과 침략에 아시리아 제국은 기원전 612년에 마침내 붕괴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빌로니아와 이집트가 새로운 승자로 팔레스타인과 시리아를 지배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세계의 역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역사 1_윌리엄 맥닐 (2)  (2) 2024.01.07
세계의 역사 1_윌리엄 맥닐 (1)  (2) 202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