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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은 유명인의 이름을 빌리지 않아도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 누가 한 말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이 말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역사를 공부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는 듯 보인다. 각종 미디어에서도 역사 관련 강의나 강연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도 그런 연장 선상이다. 
 
반대로 역사에 관해서 알지 못하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왜곡될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이다.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주장에 대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부터 교회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교회를 다니고 기독교인이라고 하는데도 정작 교회의 역사에 대해서 너무 무지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나에게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생각이 폭이 넓어지고 유연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고 한 두달 지나고 나니 머리 속을 완전히 리셋한 듯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블로그에 공부한 내용들을 차근차근 정리 해보려고 한다. 이러한 교회사의 공부는 단순히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지적유희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면 반대로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읽었던 책을 순서대로 요약 및 정리를 해가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인간의 역사 속에 참여하셨다. 따라서 예수의 생애 뿐 아니라 성경 메시지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역사는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구약의 대부분은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생애와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에 관한 말씀을 전한다. (출처: 유스토.L.곤잘레스, 2006, 「초대교회사」, 은성 11쪽)
 
그렇기에 기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 자체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독교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기독교의 역사라는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 한 국가의 이야기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고 당시 지중해와 로마 그리고 중세 이후에는 전세계의 역사로 확장되는 대규모의 작업이기에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작업이라 생각된다. 결국 교회도 인간이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의 역사 즉 교회사를 아는 것은 인간을 그리고 교회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래서 교회사의 대가인 유스토 곤잘레스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작업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과거 세대들의 생애와 사역을 공부하고 탐구하면서 이를 해석하는 것은 곧 역사를 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또한 미래의 세대들은 우리들의 시대를 과거의 역사로서 읽을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우리들의 행동과 무행동에 의해서 역사를 만들어 간다. 이는 감격적인 기회인 동시에 책임이기도 하다. (출처: 유스토.L.곤잘레스, 2006, 「초대교회사」, 은성 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