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섭리 로마제국의 번성은 우연도 숙명도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다. 어리석은 자들은 이것을 모르고 점성술이나 별자리의 영향을 주장한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가 보기에는 점성술은 사악한 술수에 불과하다. 같은 순간에 임신된 쌍둥이가 각각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는 것, 성경 속 쌍둥이인 에서와 야곱의 인생이 그토록 달라지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는데 로마의 사람들은 결혼하는 날, 파종하는 날을 점치고 택일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 운명 어떤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의 연쇄라는 관점에서 운명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우리의 능력으로 해결할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자유의지도 무의미해지고 만다. 하지만 기독교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예지를 둘 다 ..
정의가 없는 왕국 로마인들은 제국의 융성이 자신들의 덕성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전쟁으로 흘린 많은 피를 통한 것이다. 그렇다면 로마인이 말하는 행복은 기껏해야 피를 부르는 탐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로마는 정의가 없는 왕국이며 이것은 대규모의 강도떼라 보아도 무방하다. 숨겨진 하나님의 뜻 문제는 로마인들은 지금의 일들이 기독교 탓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제국이 멸망하고 재난을 당하는 모든 일들은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기 전에도 있었던 일인데 말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로마의 재난을 통해서 숨겨진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부조리한 그들의 신화를 옹호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 각각의 신들 로마인들은 모든 사물과 모든 운동에 각각 신들을 할당했다. ..
이방인에의 전도 사도행전에서 "헬라파"라 묘사되는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이면서 헬라 문화에 어느 정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예루살렘의 박해 대상이 되었고 이를 통해 여러 지역에 최초로 기독교 메시지가 전파되게 되었다. 선교의 규모 사도행전 8장에서 이 신자들은 유대와 사마리에에 널리 퍼지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사도행전 9장에서는 이미 유대 지방을 넘어서 다마스커스까지 도주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10장에서는 비유대인들에 대한 문제가 정면으로 취급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예루살렘 교회는 하나님이 이방인드에게까지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를 허락하셨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새로운 문제들이 생기게 된다. 바로 기독교에 입문한 이방인들이 과연 이스라엘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때문..
사람이 문제다 일반적으로 기근이나 질병 그리고 전쟁과 약탈 및 학살 같은 현상들이 악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런 일들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선을 추구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악하게 살고 있는 그 자신이 악한 것이다. 로마의 왕도 마찬가지 이다. 로마의 왕들이 그 많은 피와 그 많은 파괴를 통해 얻은 것은 고작 영토를 넓혀놓은 것 뿐이다. 그런데 로마의 신들은 이런 과정에서 전쟁을 충동질하고 있다. 제국읜 신들은 마치 관객처럼 로마의 잔학성을 구경만하고 있는 셈이다. 로마는 형편없는 도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생각해 보면 로마는 형편없는 도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동안의 일들과 역경은 자신들의 신들 탓을 하지 ㅇ낳았던 로마가 이제 와서 기독교를 탓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동안 당했던 재난이 기독교가 전해..
3장 서아시아의 코즈모폴리터니즘, 1700~500 B.C. 기원전 1700년 직후부터 문명세계는 메소포타미아의 북부와 동부에 살고 있던 산악민, 시리아, 팔레스타인, 아라비아 북부 등 사막 주변의 여러 부족, 북방의 스텝지대에서 발원한 각양 각색의 전사집단들에 의해 짓밟혔다. 이후의 역사에서도 야만족의 정복이 이 때처럼 폭넓고 광범위 하게 이루어 진 적은 없는데 아마도 당시 문명세계가 초기 단계이다 보니 사회구조가 견고하지 않았던 탓일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문명을 지탱하던 사회구조는 붕괴되지 않았다. 오히려 야만인들이 문명을 받아들인 형태가 되었따. 실제로 야만의 침략 이후에도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화의 전통적인 형태는 신기할 정도로 미미한 변화만 겪었다. 전차전의 기술 야만족의 정복이..
로마인들의 신들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가 침공 받았을 때 무너져 내린 것은 눈으로 볼 때는 돌과 목재 뿐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무너진 것은 돌과 목재가 아니라 도덕이라는 방벽과 긍지가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지금 로마에 일어나는 재난, 심지어 비가 오지 않는 것 역시 기독교의 탓을 하는 현실을 답답해 한다. 그러면서 이렇듯 자신의 잘못의 결과를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은 로마의 신들이 선한 삶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기독교가 퍼진 곳에서는 그 어디든 올바른 계명을 들려주는 교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로마의 신은 악한 정신, 악한 생활, 악한 습속으로 공화국이 멸망하도록 방치했고 오히려 신들의 행동은 악을 키우기만 했던 셈이라고 말한다. 참된 정의..
친애하는 마르켈리누스에게 신국론은 아우구스티누스가 마르켈리누스라는 인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띄고 있다. 그러나 마르켈리누스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로 보인다. 굳이 아우구스티누스가 가상의 인물을 설정한 이유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우구스티누스가 설정한 마르켈리누스라는 인물은 로마 시민이면서 동시에 기독교에 우호적인 인물로 가정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서 신국론이라는 저서는 로마 시민이면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독자로 설정하고 씌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가 침탈 당할 때 아우구스티누스가 신국론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로마라는 대제국이 침탈을 당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로마 제국에서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통해 공인되고 테오도시우스 1세를 통해 국교가 되었다. 그 전..
예루살렘 교회 사도행전을 보면 예루살렘에 매우 강력한 교회가 있었다고 말하지만 이곳의 기독교 공동체의 후기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기록이 없다. 신약의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여러 작가에 의해 쓰여진 신약의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기독교 최초의 공동체의 생활에 관해 그런대로 명확한 모습을 추측 할 수 있다. 통일성과 다양성 최초의 기독교 공동체는 흔히 이상화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여러 집단들 사이에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러한 갈등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갈등이 아닌 유대인 내부의 갈등 이었는데 보수적인 유대인들과 개방적이었던 유대인들 사이의 대결이었다. 사도행전에서는 전자를 히브리파, 후자를 헬라파 라고 부르고 있다. 사도행전에 일곱 집사들은 전부 헬라파였던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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